[인터뷰] 영림원 BPO플랫폼사업단 임승환 상무·김춘화 수석컨설턴트
영림원, 비영리법인 전용 ERP '시스템에버 비영리' 개발한 이유
공익목적사업과 기타사업의 구분경리 가능…매년 수백만원 절감
"내년 전문 회계법인 서비스 연동으로 기능 고도화"
"비영리법인이 매년 세무 서비스에 드는 수백만원의 비용을 줄일 수 있습니다. 후원자 입장에선 후원금이 투명하게 잘 쓰이는지 안심할 수 있어서 기부문화 확산에도 도움이 됩니다."
영림원소프트랩은 비영리법인 전문 ERP(전사적 자원관리) '시스템에버 비영리'를 개발해 공급 중이다. 공익법인회계기준, 세법, 사회복지법인 및 시설 재무회계 규칙, 내부 관리 및 통제에 적합한 비영리법인 전용 ERP다.
지난 19일 만난 임승환 영림원소프트랩 BPO플랫폼사업단 상무는 "아직도 복식부기 프로그램이 없거나, 후원금 관리를 엑셀 등을 활용해 수작업하는 비영리 기관이 많다"며 "시스템에버 비영리를 도입하면 투명하고 효율적인 결산업무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비영리법인이란 수익을 창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지 않고, 공익을 위한 활동을 목적으로 하는 법인을 말한다. 종교단체·사회복지단체·시민단체 등 사단법인과 학교법인·의료법인·문화재단 등 재단법인으로 나눌 수 있다.
대다수 비영리법인의 경우 전문 회계 인력을 고용하기 어렵기 때문에, 결산 때마다 값비싼 세무서비스를 받기도 한다.
'시스템에버 비영리'를 도입하면 복식부기 회계처리와 국세청 결산공시 서식까지 자동으로 작성해주기 때문에 세무 서비스에 드는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클라우드 ERP 제품인 '시스템에버 비영리'는 월 20만원대에 이용할 수 있다. 필요에 따라 온프레미스(고객사 자체 인프라 구축) 방식으로 도입할 수도 있다.
복식부기 회계처리란 수입과 지출만 적는 것이 아니라, 그 원인에 대해서도 별도로 기록하는 것을 말한다. 과거에는 비영리법인에 복식부기 회계처리를 요구하지 않았다. 하지만 2020년 회계연도부터 자산총액 5억원 이상의 비영리법인은 발생주의(현금 수수와 관계없이 수익실현, 비용발생 때 반영하는 것) 원칙에 따라 복식부기를 해야 한다.
그동안 비영리법인의 불투명한 자금 운영으로 논란이 끊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세청은 올해 상반기 국내 비영리법인 113곳을 점검한 결과, 77곳에서 자금 부당 유출, 공시 의무 위반 등 불성실 혐의를 적발했다. 기부금으로 골프 회원권을 사용하고, 가족 해외유학비를 지급한 사례도 있었다.
그 중에는 세법을 몰라서 의무를 위반하는 비영리법인도 적지 않다. 영림원이 '시스템에버 비영리'를 개발한 배경이다. 입출내역 관리 및 수입·지출결의 작성은 물론, 공익목적사업과 기타사업의 구분경리까지 해주기 때문에 전문 회계지식이 없는 사람도 기본 교육만 받으면 효율적인 결산업무가 가능하다.
(지난 19일 영림원소프트랩 본사에서 만난 임승환 영림원소프트랩 BPO플랫폼사업단 상무(오른쪽)와 김춘화 수석컨설턴트. odong85@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김춘화 영림원소프트랩 수석컨설턴트는 "'시스템에버 비영리' 외에는 공익목적 사업과 기타사업(수익사업)을 구분해서 리포팅해주는 솔루션이 없다"면서 "다른 비영리 ERP는 일반 재무제표 기준으로 운영성과표를 만들어주기 때문에, 이를 다시 세무사나 회계사에 의뢰해서 구분경리 장부를 만들어야 한다. '시스템에버 비영리'는 이를 원스톱으로 처리하기 때문에 비영리법인들의 각광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시스템에버 비영리'는 인사급여와 후원자·봉사자관리 등 비영리법인의 경영관리 전반을 돕는다. 후원자·봉사자·수혜자 등록, 후원금 수입결의 연결, 후원물품 등록, 결연정보 등록, 후원금 내역 조회 등의 기능을 제공한다. 예를 들어 후원자의 후원금이 어느 사업에 쓰였는지 추적 및 관리할 수 있어서 투명성을 보장하는 것이다.
임 상무는 "비영리법인의 투명한 회계 처리를 요구하는 사회적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대다수의 비영리법인들은 좋은 일을 하면서도 회계 처리에 서툴다 보니, 뜻하지 않게 정부 기관의 제재를 받기도 한다"며 "영림원은 ESG 차원에서 비영리법인의 투명성에 기여함과 동시에 사업적으로도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1년 1월 출시된 시스템에버 비영리는 굿네이버스, 기아대책, 아름다운 재단, 포스코1%나눔재단, 한국제약바이오산업협회 등 크고 작은 비영리법인에서 사용하고 있다. 영림원소프트랩은 내년에도 적극적으로 고객사 확보에 나설 방침이다.
한국제약바이오산업협회 신규섭 재무회계팀장은 "기존에 사용했던 다른 회계 프로그램의 경우 ERP연동 개념이 아니라 지출결의서를 보고 전표를 하나하나 수기로 작성을 해야 했다. 시스템에버 비영리를 도입함으로써 지출결의서와 전표가 연동이 되니 재무 담당자들의 수고로움이 줄었다"고 전했다.
또 "현업에서는 이전보다 비용에 책임을 가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출결의서를 온라인 전자결재 진행과 동시에 현업에서 어떤 예산을 사용할 것인지 직접 설정하기 때문에, 예산 선택부터 지출 현황까지 현업에서 모두 관리돼 예산 통제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최근 영림원소프트랩은 '시스템에버 비영리'에서 전문적인 세무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능도 준비하고 있다. 비영리법인이 '시스템에버 비영리'를 활용해 자체적으로 국세청에 신고할 수도 있지만, 비영리 전문 회계법인의 자문과 확인을 거쳐 안전하게 신고하길 원하는 요구도 상당하기 때문이다.
임 상무는 "비영리법인은 영리법인에 비해 국세청에 보고해야 할 결산 공시 서류들이 많다. '시스템에버 비영리'는 원스톱으로 제공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개별 세무 서비스를 받는 것보다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며 "비영리 전문 회계법인과 협업을 통해 현재 기능을 고도화 중이며, 내년부터 본격적인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영림원소프트랩의 '고객기업이 경영을 잘하게'라는 사명처럼, 비영리법인이 자금 활용을 투명하게 관리할 수 있도록 도와, 영림원도 사회에 기여할 수 있도록 비영리 ERP 사업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시스템에버 비영리'로 만든 재무상태표/운영성과표의 샘플 화면. (자료 사진=영림원소프트랩)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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